2026-01-01 목

쿠라하시 요에코의 가라앉는 거리(沈める街)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가사나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아주 직관적으로 심상이 그려지는 노래다.

먼저 듣던 사람들은 어떤 배경으로 이런 노래들을 접했을까? 취향이 충분히 깊어지기까지 그 밀도있게 채워진 생활상이 궁금하다.

2026-01-07 수

스몰토크 주제 중에는 이상형도 있다. 만약 금방 떠오르지 않을 때는 어떤 사람인지, 닮은 연예인은 없는지 범위를 좁힘으로써 구체화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솔직하게 이상형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해와서 적당한 대답은 못할 듯하다.

2026-01-08 목

하루 중 1분이라도 괜찮게 느껴진다면, 그날은 좋은 날이다.

이전에 한 번 앱으로 확인하는 걸 놓쳤던 음악이 있는데, 밤중에 편의점에 방문했다가 그 노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곡이었다.

2026-01-09 금

신나는 노래를 하나 찾았다. 빠른 템포의 노래는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암시하는 수단이 되기 힘드니 반대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듣기 좋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2026-01-10 토

넷플릭스에서 얼굴(2025)를 봤다. 근래 들어서 정말 만족했다.

스포일러 접기/펼치기

그중에는 사람의 감정과 욕망이 드러난 부분들이 정말 좋았다.

시각 장애인이자 도장 파는 장인인 임영규. 처음에는 부인 정영희 씨가 그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할 때 분명하게 호감을 느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그게 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장난으로 잘못된 믿음이 끼어들었다. 그에게는 안 보이지만 그녀는 절세미녀라는 것. 놓칠까 조바심이 나 덜컥 혼인까지 해버렸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입을 빌어 그녀가 미녀라는 믿음이 깨졌을 때. 오히려 못생겼다고 할 때 그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은 수치로 변모해 버렸다. '이놈들이 나를 놀려먹고 있었구나.'

작중에서 벌어진 사건들로 그의 생계에도 영향이 미치자 그는 그녀를 자신의 팔자에서 '밀어'내고 싶어 했다. 그렇게 그녀가 가진 생명의 등불이 꺼지기를 바라고 끝내 시체를 자신의 힘으로 밀어냈을 때.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구성과 연기가 훌륭했다.

집중할 만한 인물은 그뿐이 아니었다.

임영규가 스스로의 비밀을 밝히도록 움직일 수 없으니, 아들 동환이 그 대리자로서 사실을 알아 나간다. 그리고 그를 부추기는 게 다큐멘터리를 찍는 PD다.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높은 시청률을 보장할 것을 알고 그들 부자를 이용하려 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사실을 묻으려는 동환에게 PD는 "이제 보니 아버지와 닮았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의 사진을 건넨다. 그 말이 나는...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어떤 프로 정신이나 정의감에서 나온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양심에 말을 걸어서 동환이 숨기려던 원본 데이터를 얻어 내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잘 포장된 그 잔인함도 흥미롭게 보였다.

그렇게 동환은 건네받은 사진을 꺼내 본다. 사진의 뒷면을 뒤집어 보기까지 시간을 들여 어머니의 얼굴에 제대로 포커싱이 잡힌다.

이 장면을 두고서 형은 "그간의 서사를 보고도 외적인 평가를 하려고 하는 관객"을 두고 비판적인 시사가 있지 않았겠나 하고 말했다. 듣고 보니 그럴싸한 얘기였다.

나 또한 '임영규의 분노가 정당했는지' 사진을 보면서 판단하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이 유도되었다고 변명하고 싶어진다. 😂

영화도 훌륭했고 그렇게 같이 본 시간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2026-01-11 일

어머니께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2026-01-12 월

사람이 사람을 위해 내는 용기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2026-01-15 목

내가 받은 친절이나 여러 가지를 잘 세는 게 중요하다.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그냥 일이 잘 풀린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26-01-16 금

고깃집에 갔다. 구워주는 곳이었는데 직원들이 여러 테이블을 도는 동안 한 직원의 솜씨가 유독 뛰어난 듯이 보였다. 뒤집는 속도가 정말 빨랐고 만약 느긋이 굽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고 비교하면 4배 정도의 속도가 되는 거 같았다.

한판을 다 구워도 먼저 뒤집은 것과 맨 마지막의 차이가 별로 없을 듯했다. 그래서 비결이 무언지 알고 싶어 굽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다.

당장 눈에 띄는 차이점으로는 집게를 쥐는 법이 조금 달랐다. 보통은 감싸 쥐듯이 집게를 잡을 텐데, 이 사람은 집게의 벌어진 부분과 지문이 마주하도록 잡았다. 그리고 속도만큼 집게를 아주 짧게 벌리고, 또다시 집는 그런 느낌이었다.


간식으로는 거래처에서 제품 홍보용으로 나눠 준 캐비어와 비스켓을 조합해서 먹었다. 간이 덜한 크래커와 에이스 두 개를 비교하면서 먹었는데 에이스가 더 단 느낌이 있고 부서지는 식감이 맛있었다.

2026-01-17 토

형에게 제로 사이다 페트병을 하나 받았다. 1+1 제품이라고 카운터에 두 개 들고 온 것이 사실은 2+1 제품이었어서, 결제 후 나머지 하나가 '나만의 냉장고'라는 앱 보관함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선물하기로써 내가 받은 다음 인근 편의점 '나만의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교환했다.

묶음 구매 상품 몇 개를 놔뒀다가 이후에 꺼낼 수 있다니 보관 비용을 생각하면 썩 괜찮은 것 같았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으니 정말 좋은 기획이다.

어쨌든 사이다 하나가 들어왔으니 일부러 이에 맞는 소비를 해보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음식점에서 사는 다른 음식보다도 포테이토 칩을 먹는 이 식사가 훨씬 기대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6-01-18 일

지도 두 개를 다시 살렸다. 깜빡 휘발될 뻔했는데, 외출하려다 보니까 다시 찾고 싶었다. 첫 번째는 성수역 근처의 맛집 지도. 전에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가 이번에 눌러 저장했다.

두 번째는 버거 맛집 지도. 오픈 채팅방에서 버거 얘기를 자주 하는 분이 있었고 마침 버거를 먹은 지 좀 된 터라 호출해서 여쭤보았다.

버거 맛집 지도를 찾으려면 유명 유튜버한테서도 얻을 수 있지만 그걸 쓰지 않고 물어 얻는 게 더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목적지인 신발 매장과 가까운 장소가 없어 어느 지도도 이용되지 않고 나중을 위한 즐거움으로 남게 되었다.

2026-01-21 수

여러 번 생각하다 보면 바른 이해에 닿을 수 있다.

2026-01-22 목

서브 컬쳐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동료와 대화했다. 추천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히카루의 여름'이라는 작품의 개요 정도를 봤는데, 다루기 어려운 소재로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고 들었다. 이런 정도로 deep 해도 괜찮으니 추천해 주면 좋겠다."

그랬더니 deep 한 작품을 추천받았다. 내가 묻긴 했지만 보는 게 쉽지는 않을 거 같다.

2026-01-23 금

초심의 하나를 실천한 날이었다.

대화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비언어적인 거부의 표현인지 다른 사람은 알 길이 없다.

'무난한 태도를 가지기'를 나름대로 실천했다.


기분 좋게 퇴근했다.

2026-01-24 토

점심시간을 살짝 넘어 코인 세탁소로 이불을 날랐다. 거리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고 햇살은 딱 좋은 느낌으로 내리쬐고 있었다.

잠깐이라도 나와서 걸으니 훨씬 나았다.

2026-01-26 월

살면서 용기가 필요한 일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만큼 존중받을 만한 거 같다.


인스타그램에서 상대성이론 - 마이 하트 하드 핀치의 cover 영상을 보다가 그 사람의 피드 중에 생일에 기록한 포스트가 있길래 나는 이날엔 뭘 했나 싶어, 지난 일기를 찾아봤다.

몇 번 그랬던 것처럼 '실재하지는 않고 있을 법한' 이미지 하나를 상상하고 적어 놓은 내용이 있었다.

좀 더 반복하면 내가 상상한 장면들로 이루어진, 모음집을 하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는 완성을 돕는 유리한 습관이다.

2026-01-31 토

오전 네 시에 잠이 깨서 신발을 세탁했다. 그다음 본가에 빨리 가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는데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다 많이 만들기 위해 서두른다는 내 행동 원리를 스스로 아니까 발걸음이 더 가볍고 들뜬 기분이 되었다.

지하철에서는 이전에 마련해 둔 무선 헤드폰을 사용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제대로 살리기 어려운 이동 시간을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편익에 지불하는 서비스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벌써 제값을 해낸 느낌이었다.

강의는 정수원의 스프링 시큐리티 완전 정복 [6.x 개정판]. 이론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한 다음 실습으로 이어주는 구성이었다.

코드에는 구문을 기술하는 순서가 있고, 저마다 역할이 있으니 이론 부문에서 배운 구조를 실습 파트에서 재확인하게 되니까 누적 복습된다는 느낌이 있다.

이 강의가 특히 그런 인상이 강하지만, 다른 강의들도 비슷한 이득을 획득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하면 머리에 훨씬 많이 남을 거 같다.

아침 시간에 맞춰 집에 도착하니 거리가 있는 만큼 어머니께서 예상치 못한 듯했다. 소소한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최선을 다해 재택근무했다.

2026-02-01 일

아버지의 중학생 때 얘기를 들었다.


저녁에는 형과 식사했다. 흑백요리사 시즌 1을 봤는데,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집안의 대소사나 돈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중에 중요도가 낮은 주제를 얘기하면서 나와 형은 형제라는 이름의 운명공동체라는 말을 했는데

당연한 사실이지만 굳이 얘기한 건 괜찮은 일인 거 같다.

2026-02-02 월

대화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

2026-02-05 목

동작연구 방법인 길브레스의 서블릭 기호에 대해 생각했다.

이 기호는 작업을 (찾다, 빈손으로 이동하다, 쥐다, 나르다, 사용하다, 놓다) 등 세분화된 18개 요소로 나누어 기록한다. 작성에는 많은 수고가 들 거 같다.

하지만 기호표를 만들지 않아도 이 지식을 활용할 방법은 있다.

완성된 기호표가 있다면 해당 작업에 숙련도가 없어도 전체 작업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 상세한 요소를 파악하기 위한 다른 노력을 해도 역시 '작업 이해'가 달성된다.

또한 요소 중에는 '피할 수 있는 지체'와 '피할 수 없는 지체'를 구분하는데, 이러한 관점 자체가 유용하다.

작업자가 피할 수 없는 지체라고 기재했어도, 어떤 전제에서 판단했는지 알고 바꾸면 지체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변화를 줄 수단으로 서비스, 설비의 구입이나 기술이 개입될 수 있다.

나를 점검하거나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사용해 볼만하다. 이처럼 겉보기에는 무관하게 여겨지던 개념들을 통합할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2026-02-07 토

내가 사는 세상을 넓게 인식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

2026-02-13 금

평소에 즐겨 듣던 가수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 하도 많이 들으니까 여러 생각을 했다.

피쳐링한 래퍼의 뛰어난 점, 노래의 화자는 어떤 상황인지, 무얼 말하고 있는지부터 가사를 인용해서 해볼 수 있는 대화 같은 것들이다. 더 이상 나올 게 없을 거 같아도 간격을 두면 또 새로운 점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반복 듣기를 할 때는 온전한 선택이 아닌 듯한 때도 있다. 그래서 우연찮게 다음 곡으로 넘어가면 그게 다행스러운 상황도 있고 그렇다.


간만에 이토 준지 전집 중 한 권, '신음하는 배수관'을 읽었다.

몰아 읽을 수 있음에도 집중할 수 있는 상태에서 온전하게 시간을 쓰고 싶다는 고집으로 전권의 완독을 늦췄다.

소비 속도가 원하는 것보다는 늦어져 아쉽지만, 일 년 중에 그것들이 알알이 하루를 차지하고 있는 특징이 생겨서 재밌다.

스포일러 접기/펼치기

첫 편은 초능력 전학생이라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산책이 취미라는 소년의 말에 다른 학생들은 비웃지만, 그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기한 발견을 한다.

진짜 안구로 이루어진 꽃부터 수련하면 묘한 힘을 얻게 되는 폭포, 괴수가 등장하는 호수 등 보지 못했던 게 '봤다'는 둥 그의 말 한마디면 정말로 나타나는 거다.

한편 초자연적인 힘을 얻겠다는 일념 하나로 폭포로 향했던 학생이 한 명 행방불명되면서 전학생의 '새로운 발견'은 더욱 두려운 것이 되었다.

학생의 죽음을 전학생에게 추궁하고, 또 그와 친하게 지내던 이가 죽음을 부정하기도 하는 사이에 아이디어가 전달됐다. '분명히 죽었다고 밝혀진 건 아니다. 초자연적인 폭포니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결국 그 익사체는 열어달라며 학생들이 모인 방의 문을 두드린다. 이때 나는 순수한 궁금증이 들었다. '익사체가 말을 한다면 소리는 어떠할까?'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죽은 자의 말은 매체에서 표현돼 왔다. 귀신이 내는 으스스한 소리, 좀비 등 이미지를 덧붙이면 얼추 끼워 맞출 수 있을 테다. 하지만 당시에는 비교할 대상을 찾을 수 없었다.

왜 그런 차이가 있었을까... 초능력 전학생 때문이었다.

'그의 말은 현실이 되니까 익사체는 곧 살아 움직인다.' 이미 이야기로써 완성돼 있는 귀신이나 좀비로 생각되지 않았다. 그냥 해당 에피소드에서 제시되는 법칙을 받아들인 거다.

특이한 소재와 반복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흐름을 내게 학습시켰고, 전에 없던 감상을 만들었다.

이 '초능력 전학생' 외에 수록된 다른 만화들도 좋았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테마가 진하게 엮여 있지 않았다는 점. 공통점을 가진듯 했다가 다시 그렇지 않은 듯도 하고.

다른 권인 '뒷골목'에서 아쉬웠던 점이 해소될 만큼 잘 짜여진 단편집이다.

이동하는 동안은 왠지 다른 사람들도 다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움직이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르는 사람들이 명절을 잘 보내기를 소원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했다.

2026-02-16 월

송도에 있는 카페에 갔다. 건물과 조경에 상당한 신경을 쓴 곳이었다. 사람이 많이 몰려서 즐기진 못했지만, 높은 층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었으며 내부에 있는 다른 식물과 장식들도 볼만했다.

연휴 기간이 아니면 더 한적하다고 하니까 때를 노려서 재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2026-02-18 수

넷플릭스에서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초반부를 감상했다. 그 이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몰라도 지동설이라는 소재로 단편이 아닌 만화를 구성했다는 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꽤 재밌었다. 좀 더 봐도 좋았을지도. 시간에 압박을 생각하지 않는 휴일을 형과 계획한다면 어떨까 싶다.

2026-02-20 금

향로 님의 영상을 봤다.

빵집 개발자 양병규 씨가 오래 전에 쓰신 이 지금에도 적용된다고 추천하시는 내용이었다.

공부한다는 건 강바닥에 벽돌을 쌓는 것과 같아서 쌓는 도중에는 잘 보이지 않고 그 진척을 볼수록 더 힘들기도 하지만, 높이를 충분히 쌓고 나면 나날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는 얘기였다.

이것도 배우는 게 힘이 들 때 떠올릴 수 있겠고, 같은 글에 포함된 다른 내용도 좋았다.

개발자는 기술을 아는 만큼 상상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정말 맞는 얘기다. 나도 몇 번 시행착오를 하다 보면, 병에 갇힌 벼룩이 뚜껑에 가로막혀 더 높이 뛸 수 있음에도 자신을 제한하게 되듯이 한계 이상의 기획을 내기가 힘들었으므로 공감할 수 있었다.

2026-02-22 일

라이브 액션을 쓴 이츠키 카마타의 만화는 단편이 아니라도 재미있을지 궁금하다.

코단샤의 굿 애프터눈 25년 12월호의 다른 만화는 어떨지 한 번 보고 싶다.

월간 만화는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각 화 사이 지면에 들어가 있는, 만화가 아닌 부분도 있을까?

이러한 바람들이 휘발되지 않게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2026-02-26 목

식단을 하기 위해 주문한 샐러드를 먹었다. 100g이 어느 정도의 양인지 잘 몰랐었는데, 포장을 풀어 보니까 예상보다 많았다.

젓가락에 잡히는 대로 조금씩 먹는데 씹는 것도 힘들고 지루했다.

2026-02-28 토

욕실 청소를 했다. 미리 사놓은 구연산수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저녁에는 형이 컴퓨터 부품을 선물로 주었다.

어떤 물건을 살지, 가격은 적당한지 같은 여러 조사를 직접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렸을 텐데 그런 비용 없이 혜택을 얻은 셈이다.

메모리 사용량이 많은 IDE를 쓰거나, 여러 개의 크롬을 띄워둘 때 그리고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이점이 있지 싶다.

2026-03-01 일

익숙지 않던 컴퓨터 조립을 끝냈다.

사제 공랭 쿨러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에 원래 체결된 리텐션 가이드를 떼어내야 했다.

네 개의 나사가 강하게 조여져 있었는데,

  • 케이스에서 메인보드를 떼어내어 무게를 실은 채 드라이버를 돌리거나
  • 장력을 맞추기 위해 나머지 나사 세 개를 도로 끼워 놓거나
  • 나사들이 붙어 있는 백 브라켓을 누르면서 드라이버를 돌리기 위해 메인보드를 다시 케이스에 연결하기도 하고
  • 표준 규격보다 위아래 단계의 드라이버를 써보기도 하는 등

많은 수고 끝에 쿨러를 교체했다.

CPU의 열을 쿨러로 전달하기 위한, 서멀 구리스 도포도 단번에 끝내지는 못해서 손에 구리스가 많이 묻기도 했다.

이를 깨끗이 씻어내려고 듀이트리 클렌징 밀크를 썼더니 만족할 만큼 금방 지워졌다.

2026-03-02 월

길고양이가 어디 있나 잠깐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본가에 있는 날이 줄어들었고 녀석들의 수명이 7년 정도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봤던 그 순간들은 7년 중의 몇 년째였을까 같은 생각을 했다.

이미 알고 있던 터를 살펴 봤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026-03-03 화

다시 원룸으로 돌아왔다.

본가에 있을 때는 나물이 특히 괜찮았다. 식단을 시작했을 때 저탄수 도시락부터 먹었는데, 그 안에 있는 채소는 영 구실만 겨우 챙긴다는 느낌이 강했다.

제대로 된 걸 먹으니 훨씬 좋았다.

나서기 전에는 분리수거를 했다. 매주 이루어지던 걸 해놓으면, 부모님께서 하지 않아도 되니까 체감이 클 거 같았다. 그런 효용을 기대하고 하니까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

2026-03-05 목

노력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면 멋진 일이다. 알고 있다는 티가 나면 아마도 더욱 좋다. 하지만 나는 티를 덜 냈다.

2026-03-06 금

거리의 매장에서 또 마음에 드는 노래를 발견해서 여느 때와 같이 주변 듣기 앱을 켰다.

하지만 음질과 소음 둘 다 좋지 않아 여러 번 시도해도 잘되지 않았다.

여성 가수의 노래였고 cognition, whisper 같은 단어들이 들어간 것까지는 알겠지만, 그 이상은 모르겠다. 알려진 곡일 가능성이 클 테고, 이날부터 쭉 되짚어가며 전수 조사하면… 지대한 노력 끝에 아마도 찾을 수 있다.

이런 시행도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된 셈인데, 발견의 기쁨도 그러하겠지만 찾는 도중의 즐거움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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